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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기·가상자산·제재 회피, 2026년 글로벌 금융범죄 전망 [송근섭 겸임교수] 20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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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섭 ACAMS 한국대표 겸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겸임교수.

송근섭 ACAMS 한국대표 겸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겸임교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사기와 신원 도용, 가상자산을 이용한 지하 금융 네트워크, 그리고 지정학적 분절화 속 제재·수출통제 회피가 2026년 글로벌 금융범죄 환경을 지배할 핵심 위협으로 지목됐다. 기술 혁신과 범죄의 결합 속도가 기존 자금세탁방지(AML) 및 금융범죄 대응 체계를 앞지르고 있다는 경고다.

국제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단체인 국제자금방지전문가협회(ACAMS)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AFC Threats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전 세계 200여개 국가·지역의 금융범죄(AFC) 전문가 138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AI 기반 사기와 사이버 범죄가 향후 2년간 가장 중대한 리스크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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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대 글로벌 금융범죄 위협, ACAMS] 발표 보고서 발췌. [사진 = ACAMS]


“AI가 사기를 산업화… 신원 확인 자체가 무력화”

보고서는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초개인화 피싱, 딥페이크 음성·영상, 이른바 ‘사기 서비스화(FaaS)’ 모델을 확산시키며 금융사기를 대량·자동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족이나 임원을 사칭하는 실시간 음성 딥페이크, 생체인증을 우회하는 합성 신원은 기존 고객확인(KYC) 및 본인확인 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설문 응답자의 75%는 ‘생성형 AI의 악의적 사용’을 향후 가장 높은 외부 위협으로 꼽았으며 다수의 전문가들은 “문서 기반 신원 확인은 사실상 무력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지하금융망 결합… ‘보이지 않는 자금 이동’ 확산

보고서는 현대화된 하왈라(hawala) 방식과 가상자산 기반 정산이 결합된 디지털 지하 금융망을 또 다른 핵심 리스크로 제시했다. 암호화 메신저, 분산형 플랫폼, 미러 거래 방식이 결합되면서 국경 간 자금 이동의 추적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25년 유럽에서 적발된 한 지하 금융망은 마약·인신매매·제재 회피 자금 수십억 달러를 가상자산과 비공식 결제망을 통해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가 향후 제재 회피와 불법 자본 이동의 표준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정학 분절화와 제재 리스크… “규제는 엇갈리고, 범죄는 이동”

미·중 갈등, 지역 분쟁, 기술 블록화로 대표되는 지정학적 분절화 역시 금융범죄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가별로 상이한 제재·수출통제·데이터 규제가 중첩되면서, 금융기관은 의도치 않은 규제 위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범죄 조직은 규제가 강화된 국가를 피해 감독이 느슨한 지역으로 활동 거점을 전환하는 ‘디플렉션’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소유자 정보의 불투명성과 페이퍼컴퍼니는 여전히 국제 자금세탁의 핵심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가 가장 취약한 고리… AI 도입해도 효과 못 내”

한편 보고서는 데이터 인프라의 취약성을 금융범죄 대응의 가장 구조적인 문제로 지목했다. 설문 응답자의 52%는 노후화된 IT·데이터 시스템을 ‘높은 내부 리스크’로 평가했으며 AI를 도입했거나 도입 중인 기관이 늘고 있음에도 데이터 단절과 품질 문제로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ACAMS는 “AI 기반 AML의 성패는 알고리즘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 거버넌스와 통합 역량에 달려 있다”며 단일화된 데이터 아키텍처와 공공–민간 간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금융업권의 시사점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AI, 가상자산, 제재 리스크가 동시에 집중되는 지역으로 분석했다. 디지털 금융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① AI 악용 사기 대응 역량, ② 가상자산 AML 체계 고도화, ③ 실소유자 투명성 강화, ④ 제재·수출통제의 실효적 운영 능력 등이 향후 감독·검사의 핵심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ACAMS는 “2026년의 금융범죄 환경은 규정 중심이 아닌 정보·기술·협업 중심 대응으로 전환하지 못한 기관에 더 큰 리스크를 안길 것”이라며, AML을 비용이 아닌 금융 인프라로 재정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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